2010년 2월 11일 목요일

올해 겨울은 쉽게 끝나질 않는다.

또 눈이 온다.
좀처럼 겨울이 지나가 주질 않는다. 몇번이고 눈이 오고 또 눈이오고 날이 따뜻해졌나 싶었다가
다시 눈이 온다.

몇번은 창문을 열어 두었다가 다시 닫아 두게 된다.
그리고 다시 몇번이나 환기를 시켜야 하고 혹은 궂이 환기를 위해서 창을 열지 않아도 괜찮게 되었다가
쉬이 창을 열지 못하게 되기를 반복한다.

담배는 화장실에서 혹은 베란다에서 피우기로 작정을 했다.
역시 날이 추우면 베란다로 나가는것도 쉽지 않다.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는건 뭔가 편치 않다. 담배냄새는 얼마나 독하려고 작정을 한건지
환기구의 팬이 달그락 거리는 소리를 내게 될때까지 열심히 돌아가지만 냄새는 사라지질 않는다.
생각해보면 그 독한 냄새는 내 몸속에 가득히 남아 있을텐데 내게서 그 냄새가 어떻게 날지 궁금하다.


악취가 나는걸까?

겨울이라 좋았던 기억이 있을까 잠시 생각해본다.
누군가 만들어 둔 눈사람을 볼 수 있어서.. 따뜻한 집안에 틀어 박힐 수 있어서.. 여러가지 옷들을 겹쳐 입을 수가 있어서
역시 반반이다. 좋은 점은 의외로 좋은점만이 아니다. 하지만 그런쪽으로는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긴 하다.
확실히 좋았던 기억이 있긴 한것 같다.

아니 그보다 나는 겨울이 나쁘다는 생각을 하려고 한건 아닌데 말이지..
제목이라는건 생각보다 무서운 힘을 가지게 되는것 같다.

이야기를 계속 이어서..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기로 생각을 했지만 뭔가에 대한 불안감은 혹은 무엇인가 행해지는 순간에 느꼈던 일종의 ‘아픔’은
그 아픔 자체가 가진 힘보다 더 크게 상념과 상상력이 더해져 다음번 선택을 하게 되는 순간이 왔을때 반대의 선택을 하도록
만들곤 한다.
이를테면 추우면 베란다에는 나가기가 싫어진다. 화장실에서 나게 될 담배 냄새때문에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는건 싫다.
하지만 내가 정한건 둘중 하나에서만 하기.
어느쪽이 좀 더 싫은가는 그때 그때 다르다. 하지만 확실히 기호라는게 생겨난다. 그런식의 습관들은 나에게도 좋은 습관은 아니다.

나를 제어할 수 있는 혹은 제한 할 수 있는 것들은 될 수 있는데로 만들지 않는게 좋지 않을까?

이것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모르겠다.

이야기가 다시 조금 변해서 흘러간다.
이런 상념들은 결국 쉽게 끝나주지 않는 겨울 탓이다. 사실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가을이 와서 다음번 겨울을 기다릴때까지
늘 비슷한 혹은 거의 같은 패턴의 조금 다른 단어들의 나열들은 다시 상념이 되고 다시 나를 괴롭히거나 혹은 즐겁거나
하게 될것이란건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입을 다물고 있을 수도 없는 것 아닌가..

조금은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이 지리한 겨울이 끝나고 조금은 얇은 옷을입은 내가 팔랑거리며 돌아다니게 될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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