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31일 화요일

8월31일 오후 11:09 벨리스.

벨리스로 들어오는 길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사실 어려운 길이 있다는게 이상한거지만 말이다.

체뚜말에서 10분이 좀 넘게 달려가면 벨리즈 북부 국경이 나온다.

국경이라기 보다는 시골마을의 체크포인트 처럼 생긴 그곳은 국경의 직원과 농담을 주고 받을 수도 있고

오토바이를 타고 넘어가며 국경직원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는 그런곳이다.

국경을 넘기 위해서는 이미그레이션을 하는 건물로 들어가 여권과 함께 내 정보를 적어서 50usd를 주면

그걸로 그만이다. 차를 타고 넘기 위해서는 여권에 비자를 받은 후에 customer 라고 적힌 곳으로 가면

비자 뒷장에 다시 작은 도장을 찍어 주는데 돈을 따로 받지는 않는다.

다만 벨리스에서는 벨리스 보험이 없으면 500usd의 벌금을 물게 되기때문에 보험료를 꼭 내야 한다.

실제로 벨리스 시티로 가는 길에 세명의 건장한 흑인 경찰은 내 차를 멈춰 세웠고 제일 먼저 보험증서를 요구했다.

모든 서류가 완벽하다는것을 알고 난 후에 내 차를 뒤져 프리존에서 산 담배 두 보루의 퍼밋이 없다며 낮은 휘파람까지

불며 나에게 에스코트를 받아 경찰서 까지 갈것을 요구했다.

깐꾼에서 안전벨트를 메지 않았다며 나를 멈춰 세운 경찰들이 나에게 팁을 요구한지 하루만에 생긴 일이다.

물론 깐꾼에서는 좋게 잘 넘어갔지만 이친구들 표정은 굉장히 진지하다.

잠시 당황스러웠지만 사실 차를 세우는 순간부터 어느정도 예상을 했던 터이고 창문을 열기가 무섭게 소리부터 크게

내지르는 녀석들이 조금은 안쓰럽기도 했다. 어쨋든 내가 잘못한건 아무것도 없는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잔뜩 화를 내 버렸고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이 담배에 대해선 눈감아 주겠다며 자리를 조용히 떠났다.

보험을 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마구 드는 순간이었다.

보험은 멕시코 국경을 나오면서 몇개의 브로커들이 있다. 하지만 제일 저렴한곳은 국경을 지나와서 하얀색 2층

건물에 있는 곳이다. 하루보험 료는 12 bzd (6usd)다.

벨리스와 멕시코 사이에는 free zone이라는것이 있다. 보통 입장료는 무료지만 차를 가지고 갈경우에는 10페소를

받는다.

텍스프리존 이기 때문에 벨리스로 들어가는 입국 도장을 받은 이후에는 프리존 입장이 불가능 하다.

현지인들에게는 어떤식으로 보여질 지 모르지만 한국인에게는 담배와 술을 제외하면 다른 물품들은 그닥 저렴하지도

또 살만큼 매력적이지도 않은 곳이다.

하지만 담배가 필요하다면 꼭 들러볼만 하다. 럭키스트라이크 오리지날 한보루가 11usd .

벨리스 시티로 가는 길이 좀 이상하다 싶은 순간이 있었다. 분명 하이웨이라고 들었는데 길은 엉망진창이고 양옆은

사탕 수수가 가득하다. 오가는 통행량도 10여분 동안 단한대도 없었다.

왠지 이길은 아니라는 생각에 차를 세우고 지나가는 차를 붙잡아 물어보니 그 길을 따라가도 벨리즈 시티가 나오기는

하지만 계속해서 이런 좋지 않은 길이 계속 될것이라 했다. 그럼 좋은 길은? 이라는 말에 뒤로 10분쯤 돌아가면

하이웨이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고 표지판도 있을거란다.

그럼 이길은 뭔데? sugar way.. 사탕수수를 기르는 회사가 만들어 둔 길이라고 한다.

벨리스 시티로 오는 동안 제대로 된 이정표는 전혀 찾아 볼 수 없었을 뿐 아니라. 10분을 돌아가서 정션이 나왓을때도

제대로 된 표지판은 역시 없었다.

인구가 400만이 좀 안되는 벨리즈는 생필품의 거의 전부를 수입에 의존한다.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한지는 꽤 되었지만

과테말라가 영국에 소유권을 주장하는 통에 과테말라라면 내가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개를 설레 설레 저을

정도였다.

sea side guesthouse 는 덩~ 에 위치하고 있다. 벨리즈 사람들이 사용하는 일종의 슬랭언어인데 downtown이란

말이란다. 처음에 이 말이 무슨말인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어 한참을 헤맨걸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베어나온다.

2010년 8월 21일 토요일

2010년 8월 20일 금요일

칸쿤 도착

여행을 시작하고 한참만에 온라인에 글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

글을 쓴다는건 확실히 어떤 모티베이션을 강하게 필요로 한다.
웹에 글을 쓰고 그것을 누군가에게 혹은 불특정 다수에게 포스팅 한다는 것은 더욱 그렇다.
보여주는 그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내스스로에게 향하는 문제다.

깐꾼에 도착을 했다.
가는길이 내가 향하는 남쪽과 거리가 꽤 있었기 때문에 가지 못하게 될것이라고 늘 생각했던 곳이지만
길과 사람은 미리 판단하지 말라 했던것처럼 이곳까지 흘러 오게 됬다.

저렴하다 들어왔던 뚤룸의 숙소가 생각 외로 비쌌던 것도 깐꾼으로의 길을 제촉한 또하나의 이유다.

8월20일 오전 3:33 칸쿤.

오지 못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던 깐꾼에 도착했다.

저렴하다고 생각했던 툴룸의 생각보다 너무 비싼 물가에 놀라 이곳으로 왔고 역시나 생각보다 저렴한 물가에

다시한번 놀라고 있다.

깐꾼은 마치 제주도를 보는듯한 느낌이다. 바닷가로 가는 길은 커다란 호텔들이 전부 소유하고 있고

일반인들을 위한 통로는 작게 작게 만들어져있다.

호텔조나. 라는 지역이 만들어져있고 깐꾼으로 오는 길에는 maya를 갖다 붙인 수없이 많은 게다가 굉장히 비싸보이는

호텔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지금 묵고 있는 호스텔은 프라이빗룸이 350.. 400이나 하는 툴룸의 프라이빗룸에 비해 깨끗하고 시설도 훨씬 좋다.

깐꾼쉼터라는 곳이 있기에 다음카페에 가입까지하고 가격을 보니 1인50불 2인80불이란다.

쉼터라기엔 너무 비싼 가격이다. 물론 시설이 꽤 좋은것은 알겠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요즘은 밤에 잠들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낮이 너무 덥기때문에 몸이 지쳐있는것도 이해가 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너무 늦게 잠이든다.

머릿속이 복잡한것도 이유다. 참말로 복잡하다.

또 뭐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리 복잡할 일도 없다.